중고차를 판매한다는건 그동안 잘 아껴가면 소중하게 탔던 내 차를 보내주는 일이다. 어릴적 아버지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90년대 후반쯤엔 중고차거래가 거의 없었고 잘 타다가 새 차를 사면 아는 사람에게 주고는 했다. 신차를 얼마에 샀던 중고로 판매하면서 후한 금액을 받을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받을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흘러 흘러 요즘엔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더 받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 하지만 고객들은 자신의 자동차의 사고,고장,수리내역등을 숨기고 판매한다. 그리고는 이미 팔았으니 끝이라며 배째라고 한다. 중고차 딜러들은 이러한 고객들을 겪어가며 성장한다. 더 악랄하게...
요즘 가장 유행하는 플랫폼은 헤이딜러다.
헤이딜러는 내 차 팔때 100만원 더 받기! 를 모토로 세운 회사다. 그렇기때문에 딜러들을 경쟁시키고 고객에게 만족할만한 견적을 보여주고 딜러들에게는 많은 중고차를 한 곳에서 매입할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중고차딜러들에게 수수료를 받는다. 전국에 딜러들이 많아지고 허위매물이 생기고 그러면서 더 많은 차가 필요해지면서 중고차시장이 망가진것 같다. 헤이딜러라는 회사는 허위매물이 생기기 전에는 필요가 없는 회사였다. 신차영업사원이나 벼룩시장에서 중고차딜러들에게 10통씩 전화를 해봐도 비슷 비슷한 금액대가 견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감가는 또 어떠한가. 현재 헤이딜러는 최고 견적을 넣은 딜러를 선택하면 높은 금액으로 내 차를 팔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감가폭에 혀를 내두르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고객들이 글을 올리고 헤이딜러는 이거 하지 말라고 딜러들을 제재한다.하지만 헤이딜러의 모토인 100만원 더 받기를 유지한채로 딜러들에게 감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이 과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전 뉴스 기사에서 헤이딜러의 사장님은 중고차 구조를 잘 알기 위해서 중고차 시장에서 1년간 딜러로 일했고 그 경험을 토대로 하여 회사를 세웠다고 인터뷰한걸 보았다. 그런데 1년의 시간으로는 이 복잡한 중고차 시장을 이해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에게 100만원을 더 받게 해주는건 좋은 취지이지만 높은 견적을 넣어야 경쟁에서 이길수 있게 만들어둔 구조는 과한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다. 입찰하는 하는 딜러들은 이미 판매되는 소매금액을 넘어선 견적을 넣어야만 이길수 있는 구조로 유도되고 있다. 경재에서 이겨야만 단 한명이라고 해도 고객을 만날수 있기때문.때문에 감가에 대한 부분을 제외시킬수 없다는것이다. 판매되는 금액보다 높은 견적을 넣고 그 금액대로 사가는 딜러는 없다. 실제로 견적을 넣어보면 1천만원 소매를 볼수 있는 차량의 매입 적정 가격은 850만원정도가 적당하다. 차량을 매입해서 각종비용을 집어 넣어야 하고 + 마진까지 더해야 하면 적정가격이라고 보는게 일반적인데 헤이딜러의 견적들을 보면 1등의 견적이 1100~1200만원선이다. 막상 그 1등 딜러가 차량 앞에 도착을 하면 200~300만원의 감가가 이루어지는거다. 당연히 고객들은 서운하고 화가난다. 딜러들은 견적을 넣고도 노심초사한다. 감가를 할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매입을 함과 동시에 100~200만원정도의 손실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기때문이다. 고객들도 소중한 내 차를 잘 팔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듯 딜러들도 차량을 잘 사오기 위해 고민한다. 헤이딜러는 제휴딜러가 되고 싶어서 대기하고 있는 딜러들이 6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문제는 뒤에 대기자가 많으니까 라고 생각(하는것 같다.)하며 부당감가라는 기준을 세워 딜러들을 잘라 내지만 뒤에 대기하고 있는 6천명이라고 다를 쏘냐. 방법을 바꾸는게 맞다. 이 상황을 고객과 딜러 모두 윈-윈할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헤이딜러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고객들의 상황도 여러가지가 있고 그 상황에 따라 바로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들도 있다. 딜러들은 그러한 상황도 이용한다. 당장 해외출장을 장기로 가면 차량을 바로 판매해서 현금화를 해야한다. 그럼 시간이 없으니까 출국 직전에 거래를 한다. 뒤에 시간이 더 있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거래를 할수밖에 없다. 헤이딜러라는 회사는 좋은 취지를 내세워 운용을 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이 더 높은 느낌이다. 필자는 매입판매를 할수밖에 없는 고객들을 제외한 분들에게 위탁판매를 추천한다. 중고차 시장에는 아직도 허위딜러보다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딜러들이 더 많다.
위탁판매의 기본은 차량의 소유권을 고객이 가지고 있는 상태로 진행된다. 이를 악용하는 딜러도 물론 있다. 반대로 이를 악용하는 고객도 있다. 딜러는 차량을 판매하고 고객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딜러를 그만둬버리는 경우가 있다. 말그대로 잠적을 하는거다.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소송기간과 비용등을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된다.
반대로 차량을 잘 판매해줬는데 딜러에게 말하지 않았던 중대한 하자가 나타나서 클레임이 들어온다. 고객은 이미 팔았으니 클레임은 알아서 하라며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들 역시 굉장히 많다. 이 역시 소송기간과 비용등을 생각하면 딜러들도 스트레스가 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고객들이 더 많은 상황에 취약하다. 위탁판매를 맡길 딜러들도 잘 구분해서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위탁 판매의 구조는
차량이 판매되는 금액을 설정한다. 고객은 팔고 싶은 금액이 있고 딜러들이 보는 판매되는 금액은 기준이 다르다. 하지만 당장 팔게 아니기때문에 서로간의 의견조율을 할수 있다. 가령 고객이 1천만원을 받고 싶으면 1천만원에 팔아본다. 딜러가 볼때 판매되는 금액은 9백만원이다. 그럼 서로 의견조율을 통해 1천만원에 1달간 팔아본다. 이후 판매가 되지 않으면 재조율을 하고 1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금액이 달라졌을수 있으니 체크 후에 고객과 조율을 한다. 조율된 금액으로도 판매가 되지 않으면 900만원으로 진행을 해보는것이다. 금액을 조율할수 있다는건 좋은 방법이다. 매입을 하게 되면 딜러가 보는 금액에 + 감가가 이루어진다.
그럼 딜러가 볼때 900만원이 소매금액이었으니 매입을 하면 750만원이 매입금액이었을것이다. 그런데 900만원에 판매를 해줬다고 하면 회사에 내야하는 비용과 수수료가 들어가니 고객은 대략 830~840만원은 손에 쥘수 있다. 사고가 있거나 도색을 해야 한다면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지만 내가 탄 차를 내가 수리해서 판매할수 있으니 조금 더 이득을 볼수 있다.
단점으로는 당장 현금화를 할수 없다. 판매기간동안 기다려야 하니 내 차를 사고 싶은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내 손에는 돈도 없고 차도 없다. 고객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요소다. 위탁판매의 특성상 사고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차가 없으면 보여줄수 없으니까 차는 전시장에 세워둬야 하고 당장 판매되지 않았으니 돈도 없는 상황인거다. 담당하는 딜러가 믿음을 줘야만 한다.
두번째 단점은 만약 내 차를 막 탄 차량이라고 가정하면 판금,도색,수리등의 비용이 들어갈수 있다는 점이다. 이부분은 매입을 할때도 마찬가지로 못받는 돈이다. 딜러들이 매입을 하는 과정에서 감가를 할때 가장 많이 첨부되는 하자 내용이기때문에 판금,도색,수리는 필수로 해줘야만한다. 당장 고객들이 돈이 없어도 담당 딜러가 수리를 하고 판매 이후에 정산하면 되지만 투명하게 공개해주지 않으면 돈을 떼였다고 생각하기 쉽상이다.
세번째 단점은 판매 이후 클레임 상황이다. 매입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매입해간 딜러가 알아서 상황을 정리하게 되지만 위탁판매의 경우 담당딜러가 대부분 해결을 해주지만 고객과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하자에 대해 해줘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탁판매를 추천하는 이유는,
1. 고객은 가장 많은 금액으로 내 차를 판매할수 있다.
2. 사업을 하고 있는 고객의 경우 개인으로 판매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때문에 계산서발급을 하지않아도 된다.
(사업자 → 사업자 = 계산서발급 / 사업자 → 개인 = 계산서미발급)
3. 매입판매를 진행하는 경우 딜러는 차량의 수리와 사고감가를 위해서 최대한의 금액이 조율되지만 위탁판매를 위해서 는 고객의 마진을 위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축소시킨다. (클레임건 포함됨. 최대한 사후비용이 추가되지 않도록 노력.)
이러한 이유로 위탁판매를 추천드리는데 이에 적용되지 않는 고객들은,
1. 당장 판매를 해서 현금화를 해야 다음 차량을 구매하실수 있는 분.
2. 신차를 계약하신 분. (1인 명의로 2대의 할부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유지할수가없는 상황.)
3. 장기해외출장이나 이민등으로 한국에 있지 못하는 고객. (차량을 맡길수는 있으나 신뢰가없어 이루어지기가 어려움)
등이다.
위탁판매를 위해서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차량을 평가하는 행위는 같이 한다. 고객과 딜러의 조율아래 함께 금액을 책정하고 판매할 금액을 정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량의 값어치는 하락하니 최대 2개월안에 정리되는 방향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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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위탁판매를 추천드리면 문의를 많이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정리를 해봤는데 읽어질지 잘 모르겠지만 위탁판매라는 시스템은 생각보다 좋은 점이 많습니다. 중고차 딜러들에 대한 불신은 처음부터 없었던 적이 없지만 현업에 있는 딜러의 입장에서 아직까지도 허위딜러보다는 정직하게 일하는 딜러들의 훨씬 더 많습니다. 위탁판매 역시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고 차량을 판매하는 어플이나 사이트를 이용하는것 보다 많은 금액을 손에 쥐십니다. 딜러들이 고객의 차를 잘 팔아서 정직하게 고객에게 돈을 지급해드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정확하게 계산해서 계산내역서까지 보내드리는 딜러들도 아주 많으니 괜찮은 판매 방법이라고 추천드리는 겁니다. 고객들은 최대한의 금액이 되고 딜러들은 매입리스크를 떠앉지 않게 되는 윈-윈 하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소중한 내 차를 팔고 싶은데 고민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고려해봤을때 시간 낭비는 하지 않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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